건설현장에서 오래 일한 아버지의 무릎·허리 통증은 단순 노화로만 넘기기보다, 중량물 취급과 반복 자세가 누적된 직업병 산재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합니다.

자녀분들이 상담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원래 허리가 안 좋으셨어요. 나이 들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20년 넘게 철근, 거푸집, 미장, 배관, 인테리어 현장에서 무거운 자재를 들고, 쪼그려 앉고, 허리를 굽힌 시간이 쌓여 있습니다. 이 경우 병원 진단명만 볼 것이 아니라 일한 이력을 함께 봐야 합니다.
직업병 산재는 사고처럼 하루를 특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허리디스크, 무릎 관절 질환, 어깨 회전근개 질환 같은 근골격계 질환은 어느 하루의 사고가 아니라 반복 부담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재 판단에서는 진단명과 함께 어떤 자세로, 어떤 중량물을, 얼마나 오래 취급했는지를 봅니다.
건설현장 경력은 자료로 복원해야 합니다
오래된 일용직 경력은 근로계약서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고용보험 이력, 건설근로자공제회 자료, 급여 입금내역, 작업 사진, 동료 진술, 건강보험 자격 이력 등으로 복원할 수 있습니다.
“자료가 없으니 안 된다”가 아니라, 어떤 자료로 업무부담을 설명할 수 있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가족이 놓치기 쉬운 신호
아버지가 계단을 피하고,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를 잡고, 무릎 주사를 반복적으로 맞고 있다면 병명만 보지 말고 직업 이력을 같이 적어보셔야 합니다.
가족이 먼저 모아두면 좋은 자료
- 건설현장 근무기간과 직종 정리
- 고용보험·건설근로자공제회 이력
- 진단서와 영상검사 결과
- 무거운 자재 취급이나 쪼그린 자세를 설명할 자료
- 동료 또는 가족 진술
자주 묻는 질문
Q. 퇴직한 지 오래됐어도 산재 신청이 가능한가요?
질병의 종류, 진단 시점, 업무 관련성 자료에 따라 검토할 수 있습니다. 퇴직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포기할 문제는 아닙니다.
Q. 나이 때문에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연령 요인은 고려되지만, 업무부담이 질병 발생 또는 악화에 기여했는지를 함께 봅니다.
Q. 일용직이라 회사 자료가 없습니다.
공적 이력, 입금내역, 현장 사진, 동료 진술 등으로 업무내용을 복원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부모님 세대의 직업병 산재는 “예전 일이라 안 된다”에서 멈추면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병명, 일한 장소, 맡았던 작업, 노출된 소음·분진·중량물·반복동작을 함께 놓고 보면 산재 가능성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팩트체크 기준
이 글은 2026.05.22 기준으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업무상 질병 판단 구조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직업병 산재는 병명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과거 업무내용, 노출기간, 의무기록, 검사결과, 퇴직 후 경과까지 함께 봅니다.